아름다운 풍경들

어머니의 하얀 치마가 생각나 향기마저 슬픈... 찔레꽃.

apollo695 2012. 6. 13. 22:21

찔레꽃은 슬플수 밖에 없는 꽃인가 봅니다.
어머니 생각에 그리워 슬퍼고,
배고픈 유년시절 먹었던 추억에 슬퍼고,
아픈 역사와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어 더욱 슬픈...

- 찔레꽃의 슬픈 전설


옛날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를 받고,
고려에서는 해마다 어여쁜 처녀들을 조공으로 바쳐야만 했던...
어느 산골 마을에 찔레와 달래라는 가난한 자매가 병든 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어느날 자매는 아버지의 약값을 구하려고 나물과 약초등을 캐러 나갔다가,
관원들 눈에 띠어 잡혔고 자매는 사정이야기를 한 후,
언니인 찔레만 원나라에 가게됐고,
다행히 좋은 주인을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지냈습니다.


하지만 찔레는 동생 달래와 병드신 아버지 생각 뿐이었고,
밤낮없는 고향 생각에 몸도 마음도 약해진 찔레를 본 주인은,
결국 찔레를 고향에 다녀오도록 허락을 했습니다.


찔레는 10년만에 고향에 돌아 올 수 있었지만,
꿈에도 그리던 오두막은 간곳 없고 잡초만 무성하게 우거져 있었고,
찔레가 끌려간 뒤 아버지는 감나무에 목을 매어 죽고,
그것을 본 달래는 정신없이 밖으로 뛰쳐 나갔고,
그 뒤로 소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찔레는 달래를 찾아 산과 들을 헤매다녔녔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눈이 내리던 날,
산길에 쓰러진 찔레는 눈에 덮혀 외롭게 죽었고,
봄이 되자 찔레가 쓰러진 산길에 하얀 꽃이 피어 났습니다.


찔레의 고운 마음은 눈처럼 새하얀 꽃이 되고,
찔레의 서러운 운명은 빨간 열매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 꽃을 찔레꽃이라 불렀다고...

슬픈 전설처럼 아련한...
초딩 때 불렀던 동요,
기러기와 가을밤도 같은 곡 입니다.

기러기는 생생한데 가을밤은 생소합니다.
노래 한 번 불러 보세요.
소소한 옛 추억에 어쩌면 눈물이...

 

 

- 찔레꽃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 기러기

울 밑에 뀌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 기럭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부르며 날아갑니다


- 가을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 뒷 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 찔레는 장미과에 속하고 가시도 있어 들장미라고도 부릅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않는다는...

- 어렸을 때 찔레순을 자주 먹었습니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고 친구들이 먹길래 그냥 같이...
  반성합니다. 야생동물들이 찔레의 새순을 좋아한다는데... 아! 나의 휴머니티의 끝은 어디일까? ^ ^

- 어릴적 먹었던 찔레 순의 맛은 기억나지 않치만 표현하지 못하는 향기는 아직도...

- 예전에 105mm 마크로렌즈로 담았던 찔레꽃이 생각납니다. 마크로렌즈의 질감이 그리워... T.T
  이러면 안되는데... 송곳을 어디뒀나?

Nikon AF-S 16-85mm F3.5-5.6 G ED 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