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구례군 토지면 용두리 486 /
매천 황현(1855~1910)
한말의 순국지사. 시인 문장가. 매천야록의 저자.
을사조약으로 국권을 박탈 당하자
'나라가 망한 날, 책임을 지고 죽는 선비 한사람 없다면 이 어찌 애통하지 않겠는가'
라는 절명시를 남기며 목숨을 끊었습니다.
매천의 제자들과 유림인사들이 시모임을 만들었었는데,
용호정(龍湖亭)이 시모임의 구심점이였습니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시모임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런 분들이 잊혀져간다는게 눈물이 납니다.
잊지 않고 많은 후손들에게 알려 졌으면 좋겠습니다.
절명시(絶命詩)
- 매천 황현(梅泉 黃玹)
난리속에 살다보니 백발이 성성하구나.
그동안 몇번이나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는 더이상 어찌 할 수 없게 되었구나.
가물거리는 촛불이 푸른 하늘을 비치는도다.
요망한 기운에 가려 임금자리 옮겨지더니.
구중궁궐 침침하여 해만 길구나.
이제부터는 조칙(詔勅)이 다시 없을 것이니.
옥같이 아름다웠던 조서(詔書)에 천가닥 눈물이 흐르는구나.
새와 짐승이 슬피 울고 바다와 산도 낯을 찡그린다.
무궁화 이 강산이 속절없이 망하였구나.
가을 등잔불 밑에 책을 덮고 수천년 역사를 회고하니.
참으로 지식인이 되어 한평생 굳게 살기 어렵구나.
일찍이 나라를 위해 한 일 조금도 없는 내가
다만 살신성인할 뿐이니 이것을 충(忠)이라 할 수 있는가.
겨우 송나라의 윤곡(尹穀)처럼 자결할 뿐이다.
송나라의 진동(陳東)처럼 의병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도다.
- 용두마을의 솔숲을 지나면 망국의 한을 시 창작으로 달래며 민족혼을 길러온 정자 용호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동네 어르신들께 물어물어 몇 번을 헤메이다 간신히 찾았습니다만 방문하던 날은 보수중입니다.
- 구례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서인지 잊혀져 가는 느낌에 보는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 1992년 보수하면서 세운 용호정중수기념비.
- 안내판에는 향토문화유산이라고 하는데, 문화유산이라고 칭하기엔 너무 허술한 관리가...
- 정자 옆에 있던 자그마한 건물, 창고인가?
-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네요. 다음에 근처 지날 일이 있으면 꼬~옥...
- 관리는 안하는지 방치해 놓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Nikon AF-S 16-85mm F3.5-5.6 G ED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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