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스쿠터 전국일주

[전국일주] 유년시절의 기억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군산철길마을.

apollo695 2014. 7. 30. 22:21

/ 전북 군산시 경암동 /


다음 행선지인 성주사지로 가는 도중 어두워졌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다 성주사지를 포기하고,

어둠속을 달려 군산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한적한 시골의 밤 풍경에 고향의 친구들 생각도 하고

이름도 잊혀지지 않는 먹고개 삼거리에 있던 상점의 평상에서

길다방(자판기)커피 한 잔의 여유도 만끽하면서 내려 오는데...


어둠속에서 빗방울이 한 두방울 보이기 시작하더니

판교마을을 지날 즈음 폭우로 변하여 쏟아져 내립니다.

다행이도 예전에 판교마을 방문 할 때,

담았던 흥림저수지의 철도교각이 생각났고

그렇게 생각치도 못했던 다리 아래에서 1박을 하게되었습니다.

스쿠터 불빛을 비추면서 텐트를 설치하고...


다음 날 아침에도 비는 멈추지 않고,

오전 내내 다리 아래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다리 아래에서 있어 비를 피할 수 있었지만...


할일이 없으니 괜히 배가 고프오고

이른 점심 먹고 어떻게 하나 고민 하던 중,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틈에 우의로 완전무장하고

군산까지 왔습니다만 비는 계속 됩니다. 쭈~욱!


다리아래에서의 야영풍경도 담아 둘 걸 후회가 막심합니다.

경북 봉화로 넘어 가면서 1박했던 곳처럼 운치있는 풍경은 아니였지만...


유년시절 부산의 문현동을 걸어서 지날때면 화물열차들이 다니던 철길을 넘어 다니곤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 주로 석탄을 운반하는 열차들로 가끔 마주칠 땐 느린 속도에 긴 차량의 칸수를 세어 보기도 했던...


- "내 그리운 시절"의 대성극장 편에 한 컷 담아 놓았던 풍경에는 철길은 사라지고 골목으로 남았던...


- 활짝핀 꽃들과  화초들이 철길 양쪽에서 정겹운 풍경을 연출하는 군산의 철길마을이 좋았습니다.


- 제 기억속의 60~70년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것도 좋았고...


- 이 철길은 1950년대 말, 쌀과 목재를 운반하기 위해 만들었고 2008년부터 운행이 중단됐었다고 합니다.


- 지금은 60~70년대 배경의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 저 말고 또 다른 방문객이 있습니다. 비는 여전히 내리는데도...


-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에 추억속의 물건들이 자꾸 눈에 들어 옵니다. 등에 지고 농약을 치는 농기구,

  물놀이와 이불을 빨던 '고무다라이'라고 불렀던 커다란 대야도...


- 한 켠에선 배추도 키우고...


- 고추도 키우고... 

Nikon AF-S 16-85mm F3.5-5.6 G ED 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