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스쿠터 전국일주

[전국일주] 2013년 스쿠터 전국일주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 새만금방조제.

apollo695 2014. 8. 17. 21:41

/ 전북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리 /


격포해수욕장의 야영장에서 1박이 예정이였으나,

비로 인해 군산에서의 출발시간이 늦어지고

잠시 그칠 때 출발하였지만 몇 발 못 가서 다시 쏟아지고...

군산을 벗어나 새만금방조제를 지나는 길 도중,

앞을 분간하기 힘든 물폭탄이 시작되었고,

우측에 동그란 전망대가 보여 비를 피하기 위해 들렀지만,

오후 6시가 넘어갈 즈음에도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결국 이곳에서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바람을 피해 야영을 할 수는 있었지만

밤새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잠못드는 긴 밤을 지세우다 아침을 맞이하고...


다음 날에도 그치지 않는 비바람,

꼼짝없이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이틀 후에나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에 고민하다가

결국 이곳에서 여행을 마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오전 10시, 새만금을 출발하여

오후 10시가 지나서야 부산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는 도중에도 이름모를 도로의 교각 아래에서,

어느 시골의 버스정류장에서 쏟아붓는 비를 피해 쉬어가며

라면도 끓여 먹으며 쉬엄쉬엄 오다보니 12시간이나 걸렸네요.

집에 도착하면 비가 그치는게 아닌지 걱정이였는데,

다행이도(?) 일기예보가 정확하게 적중하여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 점심까지 비는 계속되어

탁월한 선택이였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세월의 속도는 나이만큼 빠르다고 하더니,

벌써 정확하게 1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래도 기억에 뚜렷히 남아 있는 여행지들을 둘러 보자면,

송림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여행 첫날임에도 하루 쉬고 싶었던 송대말 등대,

시원한 아침, 방랑자라는 노래를 부르며 도착한 창포말 등대에서

우연하게도 방랑자란 노래가 흘러 나왔던 일도...

경북의 어느 산골, 낯선 곳에서의 하룻 밤,

단종의 아픔이 느껴지던 영월의 청령포와

심한 안개로 모습을 감추었던 영월의 관문인 선돌,

일억 천만년의 시간이 만든 기암괴석의 전시장 소돌아들바위,

강원도 고성에서 만난 16m 크기의 엄청난 마을회관 무릉동이아재,

인제가면 언제오냐던 인제의 합강정,

2011년 잃어버린 4G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던 삼부연폭포와 비둘기낭,

비밀의 정원처럼 아름다웠던 보련산 보탑사 등

기대했던 것에 비해 실함했던 곳도 많았지만

사고가 많았던 2011년에 비해 즐거운 여행이였습니다.


2013년 8월 12일 출발하여 8월 24일에 도착,

13일간의 여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만,

비로인해 남아 있던 2박 3일의 코스를 완주하지 못한게

안타까움으로 남은 여행이였습니다.

그래서

절치부심(切齒腐心),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못다한 2박 3일의 일정에 몇 몇 코스를 더하여

4박 5일의 코스로 칼을 갈고 있는데...

있는데...

어쩌다보니

벌써 2달이 넘게 칼만 갈고 있습니다.

애마가 사고로 입원(?)을 하고,

마른 장마라더니 매 주 내리는 비에

뭔 놈의 태풍은 줄 지어 올라오고...

아무튼

날씨가 허락되면 바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설마, 칼 자루만 남게 되는 건 아니겠지요? ^ ^



올 봄에 계획했던 여행도 개인적인 이유로 취소되었고,

5월에 예정되었던 제주도 일정도 희안하게 자꾸 늦추어 지다보니,

블로그의 글도 아껴가며(?) 올리게 되었고,

결국

지난 해 2013 스쿠터 전국일주의 글이

1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출발 ; 32785.3Km 

도착 ; 35236.7Km

총 거리 : 2451.4Km



여행을 마치며 드는 생각은 늘 아쉽다는 것 입니다.

인생은 두 번 없지만 여행은 계속 됩니다.

쭈~욱! 


- 비바람을 피해 무작정 들어간 곳 입니다. 검색을 해 보니 새만금 방조제의 너울쉼터라고 하네요.


- 기러기가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비안도(飛雁島)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 좌측 전망대의 풍경. 부산에서 오래토록 살았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는 처음인 듯...


- 이 날 전라남북도에 호우특보가 내렸던 것으로... 비는 계속해서 오락가락 하고...


- 비가 잠시 쉬는 틈에 전망대를 나와 담은 비안도(飛雁島).


- 세개의 전망대 가운데 중앙의 것은 한쪽이 막혀있어 비바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킬로(km/h 게이지) 수 인증 샷. 도착한 날은 비 때문에 못 담고 이틀 후에 담았습니다.

  전에 사용했던 'Photo by apollo695'라는 워터마크의 폰트를 찾을 수 없어서 다른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요즘 컴퓨터가 자주 말썽을 피우네요. 포멧을 했는데도 여전히... 업그레드도 수명도 다 한듯...

Nikon AF-S 16-85mm F3.5-5.6 G ED 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