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용잠리 /
지난 달, 시골에 감따러 갔다오면서 몇 장 담았습니다.
지난해 전국일주 때 담았던 정동진역, 신탄리역도 생각나고,
고향역이란 의미가 더해 담고 싶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덕산역에 도착하고 폐역이 되어 버린 역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2005년 12월 창원가는 길에 일부러 열차를 타고 갈 때,
고향역이라 담았던 한 장의 사진이 마지막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2010년 12월에 폐역이된 줄 모르고 방문을 했었네요.
부산진역에서 설레는 가슴에 완행열차를 타고 2시간 길,
구포역을 지나면서 낙동강을 따라 한림정까지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시골길을 따라 진영을 지나면 나의 고향인 덕산역에 도착합니다.
고딩때까지 시외버스보다는 이 완행열차를 선호했었는데,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소년은 폐역이 되어버린 고향역에 서 있습니다.
선로가 폐쇠되어 운행이 중단된 쓸쓸한 역에서
왠지모를 씁쓸한 마음으로...
이제 나의 고향역은 열차로는 영원히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 덕산역 역사(歷史) -
1922년 10월 16일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
1931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승격.
1980년 11월 군 전용선(탄약고선)이 증설.
1990년 1월 1일 소화물 취급이 중지.
1995년 12월 20일 육군종합정비창선이 개통.
2010년 12월 15일 경전선 복선 전철화 구간 개통후 진영-덕산 구간의 선로 폐선과 함께 폐역됨.
- 마음이 아픕니다. 폐역이 되어 출입구뿐만 아니라 창문까지 이렇게...
눈감으면 떠오르는 여전히 그리운 나의 고향역인데...
- 폐쇄된 역 같지 않은 아무일 없는 듯 그대로인 역 안쪽의 풍경.
- 아쉽게도 역사 안의 풍경은 담을 수가 없습니다.
방범카메라가 작동중이라 얼굴은 스티커로 숨겨... ^ ^
- 승강장까지는 제법 먼 거리, 정원의 각종 나무들이 길게 줄을 선 채 배웅을 합니다.
- 일단정지 후 열차타러 가는 동선을 따라 갑니다. ^ ^
- 누군가는 가고 누군가는 오고... 그렇게 오랜 세월을 어느 역처럼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승차장.
- 신호등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 덕산역의 명칭은 아직도 선명한데...
- 창원과 진영사이에서 사라져버리는 안타까운 나의 고향역.
산책을 하시는 듯한 아저씨는 제가 수상해 보였는지 계속 제 주위를 왔다갔다 하십니다.
- 정말 핏빛처럼 물든 기찻길. 보고 있으니 짠한 감정이 밀려오고 나훈아씨의 노래 '녹슬은 기찻길'이 생각나는 풍경.
- 주남저수지 방향의 고향하늘과 함께...
주남저수지가 있어도 여객열차가 서지않는 역이 되어버렸지만 사라지지않은 것만으로 위안을...
- 예전에는 모르고 그냥 지나쳐 버렸던 것들이 폐역이 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 이런 것도 눈에 들어 옵니다.
- 언제부터인가 덕산에도 아파트가 한 곳 두 곳 생기더니 이렇게...
- 진영방향을 향해 일렬로 줄을 선 가로등. 아쉬운 마음에 여기저기 담아보지만 지나가는 열차도 없고...
- 누군가의 첫사랑도 또 누군가의 추억도 철로에 남겨두고 30년전의 그 기분으로 역을 떠납니다.
- 언제나처럼 아쉬움에 한 장 더 담아 봅니다만 오늘은 더...
- 그리고 고향하늘 날아가는 백로를 성질이 고약한 까치 두마리가 텃세를 행사합니다. ^ ^
Nikon AF-S 16-85mm F3.5-5.6 G ED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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