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남구 대연4동 /
초등학교 3학년 때,
UN묘지 옆 땅골이라는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다니던 대연초등학교까지 통학을 하다가
용당초등학교로 전학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4학년이 되어 다시 대연초등학교로 전학을 하게되었는데,
지금보니 땅골이라는 마을이 지역은 대연동에 속하였지만,
거리는 용당초등학교가 가까워 두 학교를 왔다갔다 했네요. ^ ^
아무튼 대연초등학교로 2Km 정도의 길을 통학하면서,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추억이 몇 개 있습니다.
통학길이 멀어서인지 매일 용돈 5원을 받았는데,
이 5원으로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학교 앞에서 호떡 2개(호떡 2개가 5원)를 구입하여
하나는 집으로 가는 길에 제가 먹고,
나머지 하나는 동생 둘에게 나누어 주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UN기념공원에서도 많이 놀았지만,
맞은편에 있는 역사기념관의 위치는 친구들과 칡을 캐러 다녔던 곳 입니다.
칡에는 씹으면 가루처럼 부서지는 맛있는 가루칡과
그냥 나무뿌리처럼 맛이 없는 딱딱한 딱칡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가루칡이 많아 동네 친구들과 자주 캐러 다녔던 기억도...
UN기념공원 옆에는 대부분이 논과 도랑이였는데,
봄, 여름에는 개구리 잡아 구워먹기도 하고
겨울에는 얼어 붙은 논에서 썰매 타고 놀았던 추억도 있습니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인데,
백사로 추정되는 뱀을 보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얀 몸에 빨간 눈을 가진 뱀이 스쳐 지나가는 순식간의 일이였지만... ^ ^
5학년이 되면서 다시 대연동으로 이사를 하였는데,
짧은 기간이였지만 많은 추억을 가지게 된 곳,
UN묘지와 땅골이라는 마을입니다.
지금은 UN기념공원이라고 부르지만 그때는 UN기묘지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친구들과 놀면서 많이 불렀던 노래도 하나...
잊지마
- 이 현 -
소꿉장난 하던 시절 잊지 않았지
내 눈과 너의 미소 마주 칠 때면
아름다운 꿈이 있고 행복이 있어
그누가 뭐래도 잊지마
잊지마 잊지마 영원토록 잊지말자
가을하늘 기러기는 되지말자고
너하고 나하고 말했지
- UN기념공원의 정문입니다. 특이한 모양을 한 8개의 기둥은 순간과 영원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옛날엔 입구에 배치된 방명록에 이름과 주소를 기록했었던 기억에 방명록을 작성하려는데 이젠 못하게 하네요.
-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서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추모관. 1964년에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10살 소년의 눈에 지붕이 신기하게 보였던...
- UN기념공원의 대표적인 풍경인 상징구역의 풍경. 참전 21개국과 대한민국 국기, 유엔기가 게양되어 있습니다.
어릴적 그 장미와 나무들은 그대로인듯...
- 희극인의 이름과 같아 UN묘지에 왔을 때마다 찾아봤던... 육군일등병 김희갑의 묘비.
- 필리핀 기념비와 국기가 있습니다. 우측에는 뉴질랜드 기념비가 있고...
- 주묘역과 녹지지역의 풍경. 좌측의 구조물은 영국정부에서 1965년에 세운 영연방 위령탑입니다.
뒤에 보이는 산은 도마뱀같은 공룡이 엎드려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공룡산이라고 불렀던...
- 옛길 그대로인데 포장이 되어 있네요. 그 시절에는 시커먼 자갈들이 깔려 있어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났던...
- 영연방 위령탑인데 빡빡머리 중학교때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중학교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와 입대전에도 이곳에서 UN묘지에서 찍은 사진들이 있네요.
- 주묘역에서 상징구역쪽을 바라보며 한 장...
- 주묘역은 대부분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곳으로서 호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터키, 영국, 미국 등
7개국의 묘역이 있다고 합니다.
- 캐나다 용사 기념비입니다. 무기나 부대표시 없이 격식을 차리지 않는 캐나다인들의 표현하였다고...
- 2006년 10월에 건립된 유엔군전몰장병 추모명비입니다. 요즘 연못의 동전을 훔친다는 뉴스가 자주 나오던데... ^ ^
- 검은 벽의 명비에는 40895명의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이름이 알파벳 순서 새겨져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보입니다. 이 날은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았던 것 같은...
- 추모명비에서 바라보는 녹지지역의 풍경. 철없던 그 시절의 파란 잔디가 지금처럼 눈에 선 합니다.
- 1978년에 건립된 유엔군위령탑. 벽면에는 각 나라별 전투지원 내역과 전사자 숫자가 새겨져 있고,
내부에는 9평 가량의 전시관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 유엔군위령탑의 남쪽으로 향하는 길에 11개의 계단으로 만들어진 수로로 구성된 무명용사의 길.
위에서 내려다 보기 때문에 양쪽에 있는 수로의 계단이 안 보입니다.
- 변함없는 또 하나의 장소, 연못. 이 다리는 1976년 태국정부의 기증으로 세워졌으나 노후로 2008년 재건되었다고...
- 유년시절에는 이런 철구조물이 유엔묘지의 담으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보는 것처럼 창모양은 아니고,
사각형의 검은색 쇠파이프로 제작된... 그 사이로 머리가 들어가서 출입문처럼 들락날락 거렸던 기억도...
- 무명용사의 길, 아래에서 보니 11개의 계단의 수로가 확실히 보이네요. 물이 계단을 타고 내려 옵니다.
- 유엔군위령탑 내부에 설치된 제2기념관의 풍경. 유엔군 전사자 명부를 보관, 전시하던 장소로,
각 국의 유가족에게 제공받은 안장자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배경이 우리에겐 낯설지만 저 분에겐 고향이라는 가슴 찡한 풍경일 것 같은 생각에 한참을 보다 나온...
- 유엔군위령탑에 벽면에 새겨놓은 나라별 전투지원내역 중 우리나라와 나란히 있는 이탈리아.
대한민국 전사자의 숫자에 마음이 아프네요.
- 지난 7월 27일이 정전60주년이였다고 하는데 어쩌다보니 비슷한 시기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Nikon AF-S 16-85mm F3.5-5.6 G ED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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