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스쿠터 전국일주

[전국일주] 풍자와 해학의 방랑시인 김삿갓의 흔적을 찾아서... 김삿갓문학관.

apollo695 2013. 11. 23. 21:11

/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922 /


김삿갓,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성심(性深), 호 난고(蘭皐), 본명은 병연(炳淵)이나 

삿갓립(笠)자를 붙여 김립(金笠)으로며 불리는 시인으로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순조 11년(1811) 평안도에서 일어난 홍경래의 난(亂) 때,

선천군(宣川郡)의 부사(府使)로 있던 조부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에게 항복하는 바람에 집안이 몰락하고 말았는데,

당시 6세로 하인의 도움으로 황해도로 피신하여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김병연은 훗날 과거에 응시하게 되었는데,

김익순의 행위를 비판하는 시제가 나왔고,

할아버지임을 모르는 김병연은 

김익순은 만 번 죽어 마땅하다는 내용으로 장원급제하게 되었습니다.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조부를 비난하는 시로 장원 급제한 자책감 때문에 

스스로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며

삿갓을 쓰고 죽장을 짚은 채 방랑생활을 시작하였는데,

항상 큰 삿갓을 쓰고 다녔기에 김삿갓이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렇게 방랑을 하다가 전라도 동북(현재의 화순)에서 객사를 하였고,

3년 후 유해를 강원도 영월군 의풍면 와석리로 이장하였다고 합니다.


1978년 후손들은 광주 무등산 기슭에 시비(詩碑)를 세웠고, 

1987년 ‘전국시가비건립동호회(全國詩歌碑建立同好會)’에서

영월에도 시비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작품으로 "김립시집(金笠詩集)"이 있습니다.

김삿갓이 죽은 지 76년 후 1939년에 이응수(李應洙)라는 사람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모으고 정리하여 발간했다고... 


935번 지방도를 따라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던 중,

김삿갓묘의 이정표를 보고 길을 들었는데,

(단양에서 보발재로 오르는 골짜기에서 야영할 예정이라 시간을 맞추려고... ^ ^)

김삿갓과 관련된 유적지가 흩어져 있습니다만,

1박 예정지를 영월로 변경하게되어 

문학관 앞에 시비와 함께 전시되어 있는 조각작품 몇 장 담고 왔습니다.

근처에 김삿갓시인의 묘소가 있는 것도 모르고...


- 김삿갓문학관은 난고 김병연(蘭皐 金炳淵)의 생애와 문학자료를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2003년 10월 강원의 얼 선양사업의 하나로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 김삿갓은 1천여 편의 시를 쓴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456편의 시를 찾았다고 합니다.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 채찍질을 멈추고 천천히 간다는 완전 동감하는 내용의...


- 김삿갓문학상 수상자들의 시비(詩碑)들이 모여 있는 곳도 한장...

  올해도 9월 말 경, 9번째 수상자로 강희근 시인의 시집 '그러니까'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 짚세기 한짝에 괴나리봇짐, 술병하나 놓여 있는 바위에는 삿갓의 노래가 세겨져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계곡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모여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 '그대여, 낙엽 쉬에 오는 찬바람과 눈보라를 이별의 정 서러움이야 낙엽에 비길 손가'


-  하룻밤 유숙을 위해 대문을 두드리니, 주인은 내다보지도 않고 손을 저으며 문전박대 했다는 내용의 조형물.


- 김삿갓이 어느 서당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면서 서당처녀와 생긴 에피소드 입니다.

  樓上相逢視目明(누상상봉시견명)  다락 위에서 만나 보니 눈이 아름답도다.

  有情無語似無情(유정무어사무정)  정은 있어도 말이 없어 정이 없는 것만 같구나. 

  라는 한시로 홍련이라는 아가씨의 이쁜 눈을 칭찬하니, 홍련이라는 아가씨는...

  花無一語多情蜜(화무일어다정밀)  꽃은 말이 없어도 꿀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법

  月不踰墻問深房(월불유장문심방)  달은 담장을 넘지 않고도 깊은 방에 찾아들 수 있다오.

  라는 오묘한 한시로 김삿갓을 유혹하였고 그 다음은... 응! 응! 응!... ^ ^

Nikon AF-S 16-85mm F3.5-5.6 G ED 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