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시간들이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는 그 곳, 부산 매축지마을...

/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 /

매축지마을은

일제강점기에 해안을 매립하여 만든 땅에

일본군의 막사를 짓고 말을 키우는 축사로 사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해방 후에는 귀국한 동포들이 모여 살게 되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피란민들이

1960~1970년대에는 근로자들이

모여 살면서 부산의 근현대사와 함께 한 마을이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빈민가로 전락,

부산에서 가장 발전이 안되는 마을이라는 불명예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매축지마을도 유명 감독들의 영화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2010년부터 시작된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면서

지금은 부산을 찾는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마을 한 켠에는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들의 정보가 있는데,

2001년 최고의 화재였던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를 시작으로, 

2004년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2009년 봉준호 감독의 '마더'

2010년 말이 필요없는 영화,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가 

이곳에서 촬영 되었다고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두들 대한민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감독들 입니다.

부산에서 약 40년을 살고 있지만,

그냥 발전이 안되는 마을이라는 것 외엔 특별한게 없다보니

1990년대 중반쯤 한번 지나쳤던 기억외엔 없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들렀지만 카메라 꺼내자마자 비가 와서

몇 장 못 담고 Come back home 후,

다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 철길 옆 벽을 따라 나 있는 좁다란 골목길. 앙증맞은 이정표와 매축지마을의 꿈을 그려 놓은 듯

  빌딩들이 늘어 서 있는 벽화가 눈길을 끕니다.

- 영화 '친구'에서 동수(장동건)의 집으로 나왔던...

- 멀리 보이는 아파트만 지우면 30년 전의 풍경입니다.

- 휴게실로 만들어 놓은 공간으로 보이는데 매축지마을의 꿈이 아파트 단지의 조감도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 오래된 벽에 해바라기가 그려져 있는 풍경.

- 영화 '친구'에서 Robert Palmer의 'Bad Case Of Loving You'와 함께 극장으로 뛰어 가는 장면 중 하나가

  촬영된 곳이라고 합니다. 좌천동 가구거리 맞은 편의 육교와 시장이 기억에 남아 있지만...

- '친구'와 '아저씨'의 그림. 리얼한 표정과 함께 영화속의 한 장면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습니다.

- 할머니들께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풍경이 좋아 담았는데... 할머니 한 분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저를... ^ ^

- 몸통을 기다리는 나비의 화려한 날개.

- 어쩌다 마주 친 할머니. 골목의 풍경을 담다가 세련된 할머니의 모습이 좋아서 그냥 한 컷...

- 영화촬영지라는 안내판이 있지만 새단장을 하고 있어 기억이... 제가 주인이였으면 외장은 그대로 두고

  실내 인테리어를 최신 유행으로 바꾸었을텐데...

- 폭이 1m 남짓되는 골목들이 많이 있고 대부분의 골목들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 예전에는 흔한 꽃이였지만 요즘은 보기 힘든 추억의 꽃, 맨드라미도 반가워서 한 장...

- 영화 '아저씨'에서 주인공의 전당포 건물의 모습입니다. 양분식이란 글도 참 오랫만에 보네요.

- 유년시절에 많이 보았던 풍경입니다. 전두환이 포기했다는 전포동보다 노태우가 포기했다는 노포동보다, 

  발전이 안되는 동네다운 풍경. 평지에 위치하면서도 부산에서 가장 발전이 더딘...

- 제가 마당있는 집을 좋아하는데... 그림속의 병아리가족, 어린 시절 우리집 마당의 풍경이기도 합니다.

  몇 년 후 귀촌할 계획으로 지난 해 지리산 근처를 많이 돌아 다녔는데... ^ ^

- 30~40년 전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어느 골목길. 빨간색 통에는 연탄이 있을 듯... 1990년대 초까지 저도... ^ ^

- 골목길의 시작은 아파트입구의 도로입니다. 참 재미있는 풍경이죠? 1970년대의 골목을 여행하다가,

  골목을 벗어나면 21세기 현대로 돌아오는 시간여행이 가능한...

- 관광객이 단체로 방문을 하였네요. 우측에 화장실이 보이죠? 마을 곳곳에 화장실이 있어 편리 했습니다.

- 생명이 다하여 조금씩 허물어져 가며 간간히 버티고 있는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던 풍경 입니다. 

Nikon AF-S 16-85mm F3.5-5.6 G ED 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