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들

골목마다 그 시절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초량이바구길.

apollo695 2014. 10. 1. 22:32

/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 /


초량이바구길은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부산역을 출발하여 각종 이야기를 가진 골목들을 연결,

산복도로까지를 잇는 관광코스 입니다.

부산항의 개항과 광복,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동구에서 활동했던 인물들과 피난민·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골목들은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바구공작소, 김민부전망대, 장기려기념관, 유치환우체통 등 다양한 볼거리와

주민자치로 운영되는 먹거리 시설로 6·25막거리, 이바구정거장, 168도시락국

그리고 이바구충전소라는 게스트하우스 시설도 있습니다.  


지난 해 3월에 만들어졌다는 이바구길은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한해 모두 1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고,

200여명의 일자리도 창출하며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바구길의 코스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1. 옛)백제병원 : 부산역 맞은편 종합안내판에서 80m

2. 남선창고(터) : 옛.백제병원 옆, 탑마트주차장

3. 담장갤러리 : 남선창고(터)에서 278m

4. 동구 인물사 담장 : 담장갤러리에서 72m

5. 168계단 : 동구 인물사담장에서 100m

6. 김민부 전망대 : 168계단 시작지점 지나 우측골목

7.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당산 : 김민부 전망대에서 100m

8. 이바구공작소 : 당산에서 95m

9. 이바구충전소 : 이바구공작소 아래 위치

10. 장기려기념 『더 나눔』 : 이바구공작소에서 280m

11. 유치환의 우체통 : 장기려박사 기념 「더 나눔」에서 600m

12. 까꼬막 : 유치환의 우체통에서 259m


- 부산역 지하철 7번게이트로 나와 조금 걷다보면 초량이바구길의 이 간판이 보입니다.


- 백조다방과 보리밥집은 제 기억속의 옛 모습 그대로라 반갑네요. 남포동행 버스를 타고 지날 때 자주 보았던...

  옛날 39번, 40번, 41번시내버스의 정류장 앞이였습니다. 초량이바구길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 지금은 러시아와 차이나가 이 골목을 점령했지만, 어렸을 땐 텍사스골목이라고 불렀던 거리 입니다. 

  텍사스를 한 번 갔다오면 친구들 사이에 우쭐거릴 정도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골목이였습니다. 


- 첫번째 이바구가 시작되는 (구)백제병원 입니다. 한국인이 설립한 부산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이라고...

  이 건물을 끼고 우회전하여 80m 정도 가면 탑마트 주차장에 벽만 남은 남선창고 터가 나옵니다.


- 현재 주차장의 벽으로 터만 남았지만 부산에서 최초의 창고로 함경도에서 물건을 가져온다하여 북선창고,

  명태를 보관했다하여 명태고방으로 불리며 여기서 경부선을 통해 전국으로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 저 골목 끝의 우측에 중앙극장이라는 3류 상영관이 있었던 곳이라 한 장 담았습니다.

  극장에 관한 추억이 많다보니... ^ ^  


- 다시 백제병원까지 나와 우회전하여 큰 길까지 나오면 전봇대에 이정표가 가르키는 좌측으로 30m 쯤 이동하면,

  골목으로 들어가라는 발자국이 그려진 이런 이정표가 나옵니다.


- 잠시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산복도로의 모습을 전시해 놓은 담장갤러리가 펼쳐집니다.

  끝에는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계단으로서의 용도가 끝난 오래된 계단이 있습니다. 왠인지 마음이...


- 담장갤러리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초량초등학교가 나오는데 우측의 학교 담장이 다음 이바구길입니다.

  초등학교 입구에서 인물사 담장으로 가는 길에 담은 풍경...


- 네번째 이바구길, 동구 인물사 담장 입니다. 초량이바구길의 지도와 함께 동구의 옛 풍경이 시(詩)와 함께

  그려져 있고 초량초등학교 출신의 유명인들도 한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 예나 지금이나 막차에 얽힌 젊은 시절의 이야기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듯... 문득 밤 10시 경이면 가로등에서

  흘러 나오던 귀가 방송이 생각나네요. 청소년이였던 당시엔  왜그리 싫었던지... ^ ^


- 어렴풋한 아련한 기억속에 우물에서 물 퍼던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우물 바가지는

  군용철모의 안쪽 플라스틱 부분이였던 기억도...


- 50년 전만해도 대부분 이런 풍경이였다고 하네요. 그 후는 저와 586세대에 접어든 분들이 기억하는...


- 초량초등학교 출신의 유명인들의 소개도 있습니다. 나훈아, 이경규, 박칼린씨 등,

  옛날 같으면 '모교를 빛낸 얼굴'이란 자랑스런 프랜카드가 걸렸을텐데...


- 계단에 안내된 이바구길 이정표 보다 벽에 걸린 이바구정거장에 눈길이 갑니다.


- 이바구정거장은 어릴 때 자주 먹었던 수제비, 국수, 파전, 김밥 등 추억의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는 식당으로 주민협의회에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 위험이란 글이 보여 가까이 가서 보니, 위험한게 확실하네요. 주차 한 번 잘못했다가는 그냥...


- 이바구정거장의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건물입니다. 이바구길에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 '168도시樂(락)국'이란 이름의 이 카페는 시락국과 도시락, 원두커피, 음료 등을 판다고 합니다. 


- 168계단을 오르기 전에 한 그릇 하시라고... ^ ^

Nikon AF-S 16-85mm F3.5-5.6 G ED 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