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스쿠터 전국일주

[전국일주] 비극의 역사, 단종의 아픔이 남아있는... 청령포[淸泠浦].

apollo695 2013. 12. 1. 21:39

/ 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 67-1 /


계유정난(癸酉靖難)으로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사육신(死六臣)의 단종복위운동의 실패로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어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오게 되는데,

동,남,북 삼면은 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엔 육육봉이라는 험준한 암벽이 있어

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출입이 불가능한 곳, 청령포((淸泠浦) 입니다.



[ 참고 ]


* 계유정난(癸酉靖難) - 단종 1년(1453). 수양대군(首陽大君)이 문종의 유언을 받은 고명대신(顧命大臣)인

  김종서(金宗瑞), 황보 인(皇甫 仁) 등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정권을 잡은 사건. 

  얼마전 영화 '관상(觀相)'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세간의 관심을 받았고,

  정난(靖難)은 '어려운 상황을 잘 다스렸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 사육신(死六臣)은 조선 세조 2년(1456)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실패하여 죽은 여섯 충신.

  성삼문(成三問), 박팽년(朴彭年), 하위지(河緯地), 이개(李塏),유성원(柳誠源), 유응부(兪應孚) 6명을 가리킴.


* 생육신(生六臣) - 세조가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자 벼슬을 버리고 절개를 지킨 여섯 충신.

  김시습(金時習), 원호(元昊), 이맹전(李孟專), 조려(趙旅), 성담수(成聘壽), 남효온(南孝溫).



17시까지 입장시간인데 도착하니 17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혹시나 싶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려고 문의하니 

다행히 휴가철 관광객들이 있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더니...

구인사에서 대조사전을 보지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청령포에서 보상을 받았습니다.

조금 더 늦었다면 청령포에서 1박을 할 뻔 했네요.


그리고 시조 하나...

작자 왕방연은 단종을 영월로 귀양 보낼 때 모시고 간 금부도사로,

단종을 청령포에 모시어 두고 돌아 나오는 길,

냇물소리에 감정이 이입되어 냇가에 앉아 심정을 읋은 글이라고 합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온 님 여의옵고

내 마암 둘 데 업셔 냇가의 안자시니

저 물도 내 안가타여 울어 밤길 녜놋다.



- 삼면이 강으로 둘러쌓여 있고, 서쪽은 육육봉의 암벽이 있어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청령포(淸泠浦).

  단종의 그리움과 한(恨)을 담은 강물은 여전히 흘러가고...


- 청령포 가는 길. 단종어소를 가기위해 배를 타고 있는 관광객들.


- 선상에서 담은 매표소 주위의 풍경.


- 웬지 유배지로 향하는 죄인들의 뒷모습 같은... ^ ^


- 신기하게도 어소주변의 나무들이 어소를 향해 기울어져 자랐습니다.


- 궁녀 및 관노들이 기거하던 행랑채로 보이는 초가.


- 승정원일기의 기록에 따라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였다는 단종어소(端宗御所).

  간밤에 삭풍(朔風)이 심했는지 문풍지가 떨어지고 구멍이... ^ ^


- 단종어소에 걸려있는 현판. 그리움이 아직도 진행형인듯 가슴에 와 닿는 한 구절...

  '만고의 외로운 혼이 홀로 헤매는데. 푸른 솔은 옛동산에 우거졌구나'


- 마당 한 켠에 지어진 단종유지비각(端宗遺址碑閣). 어소(御所)가 있었으나 소실(消失)되어 영조 39년(1763),

  영조의 친필로 세겼다는 단묘재본부시유지비(端廟在本府時遺址碑)가 있습니다. 단종이 계셨던 옛터라는 내용의...


- 단종어소를 향해 절을 하듯 허리를 굽히고 있는 예사롭지않은 소나무 한 그루가 발길을 잡습니다.

  마당 깔린 네모난 돌들은 소실되기 전 원래의 어소가 있었던 자리의 표시라고...


-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릉에 묻은 엄홍도의 충절을 기려 '엄홍도소나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 어소를 향해 호위하듯 기울어져 자란 소나무.


- 청령포에서 유배 중 해질 무렵이면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는 노산대(魯山臺).

  노산대란 단종이 노산군으로 유배생활을 시작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 노산대에서 바라본 풍경. 때 마침 해질무렵의 풍경이 펼쳐져 단종의 근심이 느껴지는...


- 깍아지는 이 절벽을 바라보며 절망했을 어린 단종의 참담했던 마음이 느껴지는 풍경.


- 단종의 애절한 그리움이 쌓인 망향탑(望鄕塔). 한양에 두고 온 부인 정순왕후(定順王后)를 그리워하며

  쌓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정조 사후 순조때 수렴청정으로 유명한 정순왕후(貞純王后)도 있음.


-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걸터앉아 쉬며 말벗을 삼았다고 하는 천연기념물 제349호 관음송(觀音松).

  단종의 모습을 보았다하여 볼관(觀), 우는 소리를 들었다하여 소리음(音)자를 써 이름을 지었다고...


- 영조2년(1726)에 단종이 계셨던 곳이라 일반 백성들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세웠다는 금표비(禁標碑).


- 떠나는 길 아쉬움에 한 장 담 담았습니다. 좀 더 있고 싶었지만 6시가 퇴장시간이라...

Nikon AF-S 16-85mm F3.5-5.6 G ED 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