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일주 - 러시아(Russia)

[세계일주 / 러시아] 불칸바위 야영장, 바이칼 호변의 풍경...

apollo695 2017. 7. 14. 01:19

잠자리에 들기 전,

김정호씨의 하얀 나비를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알혼섬에 가면 

이 노래를 들어보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2015년 초 겨울, 

후배 한 명의 죽음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 놈이 천하무적의 음치였지만

좋아하던 가수가 김정호씨였습니다.

저도 손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가수이고...


세계일주를 준비하던 중이던 어느날,

김정호씨의 하얀 나비를 듣고 있는데

이 후배가 생각나기 시작하더니

내 곁에서 사라져간 사람들의 모습들이 하나 둘 생각나는 것이였습니다.

한동안 그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과

그들의 빈자리를 생각하면서 멍하니 있었던...



샤먼의 고향이라는 알혼섬에서 하얀 나비를 들으며 

잊고 지낸 얼굴들을 회상하며 백야를 보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알혼섬에 도착하기 전까지 하얀 나비를 부럴때면,

옛날 생각과 울컥하는 감정에 노래를 다 부를 수 없었는데,

알혼섬에서 하얀 나비를 들은 후로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


샤먼의 영향인가...




하얀 나비

         김정호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음~


음~ 어디로 갔을까 길 잃은 나그네는

음~ 어디로 갈까요 님 찾는 하얀나비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음~



- 바이칼 호수의 아침 풍경.

  "내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내 마음처럼 넓은 바이칼을 보니, 시가 절로 나옵니다. ^ ^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하루를 시작했던 이 기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 야영장 입구의 풍경 입니다.

  먼저 출발했던 김선생님, 신혼부부, 86, 87, 88 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네요.


- 호변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주차장 근처에 집을 지었습니다. ^ ^


- 간단하게 완성된 집.


- 이웃사람들의 풍경도...


- 무서운 놈을 만났습니다. 바이칼 흑표범.

  동네 터줏대감인듯 거리낌없는 자연스런 행동을 보입니다.

  잠시 눈치를 보니 물을 달라고 하는 것 같아 바로 물을 상납하고...


- 제 집인냥 자리를 깔고 있길래, 얼굴을 한 번 찍자고 하니 그냥 가버리더군요.


- 호변으로 향하는 오솔길. 호수까지 200m 정도의 거리로 보였는데, 400m는 될 듯...


- 솔밭길을 지나면 이런 사막이 펼쳐지고...


- 묘하게 생긴 나무도 한 장. 샤먼의 영향인지 저렇게...

  사물을 바라보는 모든 시선이 샤먼과 연관짓게 됩니다.  ^ ^


- 호변 곳곳에서 야영을 하고 있습니다.


- 불칸바위는 보이지 않치만 멀리 보이는 언덕이 불칸바위의 언덕 입니다.


- 해운대 백사장처럼 넓은 바이칼의 백사장.


- 분위기 잡는다고 호수에 발을 담그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차갑습니다.


- 바이칼의 물로 밥을 지어 먹으려 했지만 부유물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세수만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바이칼 호수의 물로 세수한 사람 나와보라 그래...

  몇 명이나 될까요? ^ ^


- 돌아 오는 길에 담은 오솔길의 풍경. 개인적으로 이 풍경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듯...


- 짐 싸고 떠날 채비를 마친 후 한 장.

  친구들과 있었다면 며칠 더 있고 싶은 곳이였습니다.

  오후에는 비가 와서 일찍 출발한게 좋았지만...

  비가 오면 비포장 길을 빠져 나오기 힘들었을 것 입니다.



- 알혼섬을 나오면서 담은 풍경 몇 장 올립니다.

  야영장을 10;36에 출발하여 선착장 도착은 13;37, 왕복 6시간...

  다시 가라하면 나는 못 갑니다. 오토바이로는... ^ ^


- 나갈 때는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 이렇게 알혼섬을 떠납니다. 이때까지만해도 파란 하늘이 참 좋았는데...



- 비가 올려나 싶더니 금방 폭우로 변하고

  버스정류장에서 비를 피해 잠시 쉬는 중 입니다.

  다음 목적지가 그라스노야르스크인데 비 때문에 시간이 늦어지고,

  다시 이르쿠츠크로...

  벽은 철판으로 되어 있는데 총알 자국으로 보이는 구멍이 보입니다. ^ ^

캐논 G7X